블로그를 꽤 오래 운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정보성 글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묵묵히 쌓아 올린 정보의 탑도 좋지만, 때로는 제 안의 작은 생각들을 편안하게 풀어낼 공간이 간절해졌죠. 작년 말, 그렇게 브런치스토리에 발을 들였습니다.
블로그에 비공개 글로 일기처럼 글을 쓰는 것도 가능하지만, 왠지 모르게 흐름을 깨는 글들이 섞여 있는 게 신경 쓰이더라고요. 마치 깔끔하게 정돈된 방에 뜬금없이 놓인 잡동사니처럼 말이죠. 그런 면에서 브런치스토리는 꽤나 매력적인 플랫폼이에요. 작가 승인 절차가 있다는 점이 오히려 공개될 글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그 덕분에 꽤나 진솔한 생각들을 일기처럼 담아두기에도 좋았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 보는 글이라고 해서 인정 욕구가 전혀 없는 건 아니겠죠? ‘공개’라는 행위 자체가 이미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싶은 마음의 표현일 테니까요. (솔직히 인스타그램의 ‘좋아요’처럼요!) 그런 마음이 커진 건지, 아니면 오랜 글쓰기 경험으로 평가를 받고 싶었던 건지, 혹은 그저 머릿속 복잡한 생각들을 쏟아내고 싶었던 건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브런치 작가 신청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블로그 vs 브런치: 나의 글쓰기, 어디에 담을까?
블로그와 브런치스토리는 분명 다른 매력이 있어요. 제 생각에 블로그는 ‘네 일기 따위, 누가 관심 있겠어?’라는 쿨한 태도라면, 브런치스토리는 ‘네 생각은 궁금한데?’라는 좀 더 다정한 접근 방식 같습니다. 물론,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된다고 해서 모든 글이 다 쏟아지는 건 아니에요. 작가 승인을 받은 후에도, ‘그래도 시간 내어 읽을 만한 흥미로운 글’을 기대하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죠.
하지만 염려 마세요! 한번 브런치 작가가 되면 자격이 박탈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니, 나중에 조금 엉뚱한 글을 쓰고 싶어지더라도, 작가 승인을 받기 위해 기획했던 ‘뾰족한 콘텐츠’를 떠올리며 멋진 글을 또 써내려갈 수 있을 거예요. 물론, 거짓을 쓰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내가 진정으로 즐겁게 글을 쓰고 싶은 주제를 선택하고, 그 과정에서 나만의 솔직한 경험과 생각을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죠.
브런치 작가, 어떻게 신청할까요? (4가지 질문 속으로!)
브런치 작가 신청은 크게 네 가지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마치 나만의 스토리를 풀어내는 작은 인터뷰 같달까요?
1. 작가소개: ‘나’를 보여주는 300자의 마법
이 질문은 브런치스토리가 ‘당신은 누구인가요?’라고 묻는 것과 같아요. 당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기대하게끔 만들어야 하죠.
저는 간단히 제 나이와 직업, 그리고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 제 경험을 녹여 설명했습니다. 이후에는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경험을 나누고 싶은지, 솔직한 소감과 함께 담았죠. 이 짧은 글 안에, ‘나’라는 사람의 일부와 앞으로의 글쓰기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브런치스토리 활동 계획: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건가요?
이어서 브런치스토리는 ‘어떤 글을 쓰고 싶으신가요?’라고 묻습니다. 발행하고 싶은 글의 주제나 소재, 대략적인 목차 등을 간략하게 제시하면 됩니다.
저는 작가소개에서 다 담지 못했던 글의 주제를 조금 더 구체화하고, 앞으로 연재할 글들의 목차를 제목과 부제목 형태로 6개 정도 작성하여 제출했습니다. 마치 책의 차례를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죠.
3. 자료 첨부: ‘나’의 글, 제대로 보여줄 시간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죠. ‘작가의 서랍’에 저장해둔 글이나 외부 웹사이트에 작성한 게시글 주소를 첨부하는 부분입니다.
브런치스토리에 저장해둔 글 중에서 최대 3개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3개의 글을 억지로 채우기보다는, 완성도 높은 하나의 글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3개의 글을 완성도 있게 만들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도 했고요. 흡입력 없는 글이 여러 개 있는 것보다, 단 하나의 강력한 글이 더 인상 깊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단 하나의 글을 정성껏 다듬어 제출했습니다.
4. 마지막 단계: ‘나’를 조금 더 알릴 기회 (선택 사항)
이 부분은 선택 사항이지만, 자신의 글쓰기 이력을 어필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요. 평소 글을 꾸준히 써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죠.
저는 제 개인 블로그 주소를 살짝 넣어, 제가 평소에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습니다.
기다림 끝에 찾아온, ‘합격’이라는 설렘
신청을 완료하면 보통 7일 정도 승인까지 소요된다고 안내하지만, 브런치스토리가 열심히 일한 덕분인지 실제로는 1~3일 이내에 승인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무려 1일 만에 승인이라는 기쁜 소식을 접했죠! 메일 알림을 설정해두지 않아 앱 알림으로 소식을 받았는데, 마치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동안 글을 써오면서 은근한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게 바로 나야!’라고 어깨를 으쓱하게 되는 순간이었죠.
지금은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는 설렘과 함께,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당신도 당신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펼쳐낼 준비가 되었다면, 망설이지 말고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당신의 생각은, 누군가에게는 빛나는 영감이 될 테니까요.